[F1] 2024년 시즌초반 감상평 및 팀별 단상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쿠팡플레이를 통해서 전 시즌 F1 중계를 볼 수 있다. 딱히 다른 스포츠에 대해서 관심이 유독 없는데... 홍대병(마이너 취향??)인건지 사이버포뮬러의 영향(어릴 때 많이 보고.. 어른이 되서도 몇 번을 다시 본 것 같음..)인 것인지 F1이 너무 재미있더라.
넷플릭스에서 F1 다큐시리즈(본능의 질주, 빈디젤이 나오는 분노의 질주와 헷갈려...)로만 간접적으로 보다가 시즌 전체를 풀영상으로 볼 수 있으니 더 재미있더라.
보통 스포츠의 경우에는 특정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다보면 심취하는 경우가 많아서 내 경우에도 작년 시즌동안 여러 팀과 선수를 보면서 응원하고 싶은 팀과 선수를 골랐다. 보통이라면 입문했을 당시 우승팀 & 챔피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나... 역시나 홍대병이 발동된 것인지 이상하게 레드불 & 막스는 이상하게 선택하기 싫더라..ㅎㅎ
만약에 한국선수(또는 한국계?)가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도 하긴 했었다. 일본 그랑프리와 중국 그랑프리에서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일본과 중국사람들을 보니 좀 부럽기도...ㅋ
팀별 소감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시즌 초반에 집안싸움으로 시끄러웠고, 최근 아드리안 뉴이의 이적확정으로 왠지 여전히 시끄러운 것 같지만... 전투력은 막강하다. 드라이버 라인업은 작년 챔피언인 막스 베르스타펜과 작년보다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 중인 세르히오 페레즈로 아주 튼튼하고 팀도 거의 무결에 가까운 피트워크와 전략으로 거의 낙공불략의 성을 보는 것 같다.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팀
화살이 너무 무뎌졌다. 한참 뉴스나 하이라이트만으로 접했을 때는 지금의 레드불과 같은 챔피언팀이었다지만... 현재는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한계로 보인다. 뭔가 근본적인 차량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 해밀턴이 내년에 페라리로 이적하는 예상 외의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해가 된다.
작년에 아슬아슬하게 페라리를 이기고 2위를 수성했다지만 시즌 초반 모습만 봐서는... 앞으로 잘해봐야 3~4위가 한계일 것 같아보인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HP
작년에 아깝게 메르세데스에게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2위를 내준 페라리는 올해는 안정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작년 초반에는 죽을 쑤더만 시즌 중반부터 살아난 페라리는 올해는 시즌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루고 있다. 아마도 해밀턴은 시즌 중후반에 폼이 올라온 페라리와 본인팀을 비교하다가 이적을 결심한 것일지도...
드라이버 라인업에서도 맨날 퀄리파잉 폴포지션만 획득하고 레이스에서 죽쑤던 르끌레는 올 시즌에는 훨씬 안정적으로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사인츠도 충수염으로 한 경기 결장했지만 그 다음 그랑프리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의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컨스트럭터 챔피언쉽에서 레드불과 그렇게 많지 않은 차이로 경쟁중이다.(해밀턴의 선택이 역시나 옳았을지도??)
6라운드인 마이애미 그랑프리를 앞두고 HP와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까지.. 올해와 내년까지 페라리의 성적이 기대된다.
맥라렌 포뮬러 1 팀
작년에는 메르세데스보다 후발주자였는데... 올해는 아무리봐도 메르세데스보다 여러모로 좋아보인다. 작년에 루키로 F1 정규시트를 차지했던 피아스트리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랜도 노리스가 뭔가 레벨업한 느낌이다. 중국 그랑프리에서 안정적인 드라이빙으로 2위를 차지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애스턴 마틴 아람코 포뮬러 원 팀
팀 오너인 로렌스 스트롤의 야망은 알겠는데... 아들은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작년 시즌초반에는 2위를 할 것 같은 포텐셜을 보여줬는데 점점 내려와서 현재는 메르세데스와 중상위권에서 경쟁중이다.
노익장인 알론소를 다년계약으로 잘 묶어놨지만... 아들인 랜스 스트롤의 시트는 아직 미확정인 것을 보면, 회장도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머신이나 팀의 색상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색상이라서 지금보다는 좀 더 잘 했으면 좋겠다.
BWT 알핀 F1 팀
파워유닛의 출력미달은 사실 일지도 모르겠다. 알핀에서는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 같지만 르노의 파워유닛을 사용하는 커스터머팀이 없는 것을 보면... 사실 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알핀팀의 성적도 처참하다.
출력미달이라고 알려졌던 작년에는 시즌 초반에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본능의 질주에서 봤던 앙숙인 드라이버 라인업의 이슈인지, 출력미달로 추정되는 파워유닛의 문제인지 아님 총체적인 문제인지 이번 시즌 5개 그랑프리동안에 노포인트인 것을 보니 이 팀도 문제다.
윌리엄스 레이싱
왕년에 명문팀이었다고... 알고 있는 윌리엄스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해도 최하위다. 알핀과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노포인트. 심지어 알본은 그럭저럭 밥값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전트는.... 아마 내년 시트가 유지되지 못 할 것 같은 아주 높은 예감이...
이러다가 현재 F1 드라이버 유망주 중에서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한테 시트를 빼앗길지도.. 최근에 메르세데스의 호출을 받아서 이몰라 서킷에서 테스트 주행을 했다고 하니 러셀처럼 메르세데스에 기용하기 전에 윌리엄스에서 데뷔하는 것은 아닐까?
최근까지 2만개가 넘는 파츠들의 주문, 생산, 관리를 엑셀로 했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팀에 대대적인 개혁이 좀 필요해보인다.(최근에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비자 캐시 앱 RB 포뮬러 원 팀
본능의 질주의 메인 캐릭터(!!)였던 리카르도가 다시 정규시트를 확보했다. 다혈질인 츠노다에 비해서 안정적인 캐릭터로 보였던 리카르도는 오히려 츠노다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는 F1 세계에서 리카르도는 RB를 넘어 레드불로 갈 수 있을까?
스테이크 F1 팀 킥 자우버
이번 시즌의 머신색상이 너무 튄다. 성적이 그 만큼 튀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우디에 인수되서 26년부터 아우디의 팀이 될 자우버는 개선할 점이 많아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초반에 잦은 피트워크 참상은... 훈련부족일까 파이팅 부족일까
머니그램 하스 F1 팀
역시나 본능의 질주에서 메인 캐릭터(?!)인 귄터 슈타이너가 경질되고, 기존의 치프 엔지니어였던 코마츠 아야오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넷플릭스 제작진한테는 슬픈 소식이었을듯... 작년에 비해서 타이어 관리가 되는 것으로 보여서 경쟁력이 조금 확보되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5라운드까지 노포인트인 것으로 보아 갈길은 아직 멀어보인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팀메이트보다 안정적으로 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던 니코 휠켄베르크도 내년부터 킥 자우버로 이적한다고 하니... 드라이버 라인업에도 비상인 것 같다. 유럽팀들 중에서 유일한 미국팀이라 좀 더 파이팅했으면 한다.
앞으로 이랬으면...
WRC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보이고 있는 현대 모터스포트가 F1까지 진출하는 것은 너무 먼 미래일까? 국뽕때문은 아니지만... 한국팀, 한국선수가 F1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언젠가는 보고 싶다.
일본은 혼다가 파워유닛 제조사(심지어 챔피언팀...)에 RB팀에 츠노다 유키가 드라이버로 활동 중이고, 중국은 저우 관유가 킥 자우버 드라이버로 활동하고 있으니까... 좀 부럽다.